▲ 17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북극항로 개척과 대구·경북' 심포지엄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전재용 기자


한반도 남부권을 중심으로 해양 물류 허브도약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구가 '범영일만 광역도시권'을 구축해 북극항로 진출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G(구미)·D(대구)·G(경주)·P(포항)'을 전략적으로 연결해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로 삼자는 얘기다.
17일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정책연구원·경북연구원 주최 '북극항로 개척과 대구·경북' 심포지엄에서는 지역 간 연계를 통한 거점 육성·발전안들이 소개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박양호 대 단수취급명사 구정책연구원장은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와 주요 기능을 먼저 언급하면서 "복수 거점 체제로의 육성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연안과 내륙, 해양도시와 배후도시의 역할과 기능을 구분해 북극항로 전진기지에 부합하도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가 필요한데, 다른 지역 물동량의 일정 부분을 포항 동부화재 전세자금대출 영일만으로 연결하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라며 "대구 등 배후도시가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범영일만 광역도시권' 발전 구상을 바탕으로 원대한 비전이 실현되고, 대한민국과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의 동반 글로벌 성장판을 새롭게 구축하는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G·D·G·P 메가시티'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편입 국가장학금 , 다국적 기업과 자유 무역, 국제적인 금융·물류·관광 등 복합 기능을 지닌 세계자유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박수진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와 대한지리학회 대경포 연구팀은 '북극항로와 대구-경주-포항 신(新) 실크로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는데, 마찬가지로 지역 간 연계를 통한 해양 물류 허브 거점 구축을 내세웠다. 은행 대체휴일 일명 '대경포'(DEGYONPO) 혁신 회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허브를 완성하는 계획이다. 1단계(2025~2030년)는 신공항부터 포항 영일만항까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안이 포함됐다. 고속도로 착공·개통부터 배후단지 개발과 선도사업 추진, 영일만 부두 확장 등이 해당한다. 2단계(2031~2040년)는 복합 물류를 비롯해 에너지와 첨단산업 클 신협 공인인증서 발급 러스터를 완성하고 정주 여건을 고도화하는 등 도심 중심의 발전안으로, 3단계(2041년~2050년)는 복합물류 허브로의 완성과 함께 기업·투자 유치, 탄소 중립 등 지속 가능한 성장안으로 각각 구성됐다. 해당 주제발표를 맡은 고일홍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대경포'는 과거부터 한국 국토 공간의 전략적 중심지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라며 "역사적·지리적 강점을 적극 활용해 미래 북극항로 개척의 전진기지로 도약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지역발전계획이 아니라 '대경포-북극항로'라는 글로벌 지리상의 전략적 재발견이자 한국이 주도할 새로운 글로벌 신실크로드의 탄생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17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북극항로 개척과 대구·경북' 심포지엄에서 정원조 경북연구원 환동해정책지원센터장이 북극항로와 영일만신항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북극항로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학소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포항 영일만항의 여건과 해양 물류 허브로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했다. 김 전 원장은 "북극항로로 새로운 물동량이 발생하고, 한국이 30% 이상은 소유할 것으로 본다"라며 "부산에서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형 선박 수용에 강점이 있는 포항에서 100만t 이상은 수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포항항과 동해항은 북극항로에 적합한 중소형 선박의 기항, 보급기지화, 극지연구와 관광거점화 등을 추진하고, AI 기반 화물추적 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스마트 물류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은 북극항로 거점 도시 구축은 경북·대구의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포항 영일만항이 부산항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어서 물동량을 가져오기 어려운 과제가 있다"라며 "대구·경북권으로 유입하기 위해 연구자 모두가 절박함을 가지고 포항항을 세계적인 수준의 항구로 만드는 연구과제를 수행하는데 매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