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입이 1년 만근했을 때 (성과급) 8000만원 받는다, 이런 애기를 좀 들었습니다." 한 SK하이닉스 4년차 직원은 최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자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직원은 '이젠 1억원 넘냐'고 묻자 "연봉 자체는 성과급 합치면 (1억원이) 넘을 것 같다"며 과거 다른 기업 입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SK하이닉스를) 계속 다닐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성과급 1억원"…취준생도, 수험생도 SK하이닉스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대출만기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총 1억1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1인당 평균 급여 총액과 동일한 액수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만 총액으로 약 3조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앞서 임금교섭을 통해 매년 영업이익 중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합의한 결과다. 
은행마이너스대출 SK하이닉스 전체 직원 수는 상반기 기준 3만3626명.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성과급 1억원' 소식이 알려지자 취업준비생들 관심도 뜨거웠다. 2025년 하반기 SK하이닉스 신입 채용 설명회는 180석을 모두 채웠다. 자리에 앉지 못한 취준생들은 설명회장 출입문 입구에 주부대출조건 선 채로 설명을 들었다. 
수험생들도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로 몰렸다. 종로학원은 SK하이닉스 채용 연계 계약학과 경쟁률이 31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학별로 보면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48.5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36.6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12대 1로 조사됐다. 
"다른 지원자보다 연체정보공유 뭐가 낫나"…SK하이닉스 면접 질문은?
진학사 캐치는 취준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최근 이벤트를 열어 'SK하이닉스 면접 기출질문 리스트'를 배포했다. 이 리스트는 실제 SK하이닉스 면접 참여자가 캐치 면접후기에 작성한 내용을 활용해 작성됐다. 
하반기 생산관리·공정관리·품질관리 직무에선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문제를 투탑 해결한 경험을 말해달라", "AI를 사용한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로 말해달라", "단기간에 무언가를 빠르게 습득했던 경험이 있나"라는 등의 질문이 나왔다. 
상반기 면접에선 "우리 회사의 최근 이슈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하라", "회사에서 어떤 상사가 제일 싫을지, 이유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본인의 경험 중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는 게 있나"라는 일반적인 질문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한 참여자는 "기업은 가장 이익이 되는 지원자를 뽑는 게 원칙인데 지원자께선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은 게 하나도 안 보인다. 뽑아야 하는 이유를 한 번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직무 관련 질문 '다수'…공정·기술 등 '배경지식' 중심
직무 관련 질문도 많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직무 면접에선 "HBM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 "화학증착설비(CVD)·물리기상증착(PVD) 차이에 대해 설명하라", "포토레지스트의 종류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나", "금속산화막반도체전계효과트랜지스터(MOSFET) 구조를 간단하게 설명하라", "D램의 동작 원리를 말해보라", "플래시 메모리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생산관리·공정관리·품질관리 직무의 경우 "포토 공정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 "8대 공정에 대해 아는 만큼 말해달라", "HBM의 장점이 뭔가", "주사전자현미경(SEM)을 몇 번이나 사용해봤나", "증착공정에서 정전척(ESC) 공정은 어떤 역할을 하나"라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제조·설비·조립 직무에선 "반도체 생산 프로세스에 대해 알려달라", "오퍼레이터 직무에서 중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말해달라", "산안산기에서 배운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라", "유독가스 정의와 위험물을 산업기사에서 배웠던 것을 중심으로 설명해달라"는 등의 질문이 이뤄졌다. 전기·전자·제어 직무와 관련해선 '숏 채널 이펙트'의 정의를 묻기도 했다. 
경영·사무 직무 지원자들에겐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관한 설명과 기술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거나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원자들 "면접 난이도 보통, 분위기 다소 편안"
진학사 캐치가 지원자들 후기를 종합한 결과 SK하이닉스 면접 난이도는 '보통', 분위기는 '다소 편안함'을 나타냈다. 강조해야 할 역량 톱(Top)3로는 △소통·협력 41% △전문성·직무지식 32% △열정 14%를 꼽았다.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질문과 직무 지식 관련 질문을 주로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도 수천여명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캠퍼스 M15X 신설에 따라 차세대 D램 생산능력도 확대된 만큼 계속해서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채용에서 생산·제조·설비·조립 직무로 입사한 한 합격자는 "직무 관련 지식을 꼼꼼하게 공부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직무에 불합격했던 지원자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창의적·도전적 경험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