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대선 승리 주장한 야당 후보 이사 치로마 바카리 전 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카메룬의 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주장했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대선 후보인 이사 치로마 바카리(79)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 영상 성명에서 "우리의 승리는 명백하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선에 도전하는 폴 비야(92) 대통령에게 "투표함의 진실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며칠 안에 지역별 상세 투표 결과를 기업주5일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80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된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헌법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비야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카메룬인민민주운동(CPDM)은 이날 치로마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레고아르 오워나 CPDM 사무차장은 "치로마 후보가 승리하지 않았으며 투표소별 신용보증기금 결과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야 대통령의 집권 하에 교통부·공보부·직업교육훈련부 장관 등을 역임한 치로마는 지난 6월 집권당을 탈당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에 도전했다.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아프리카신독립민주주의운동(MANIDEM)의 모리스 캄토(71)의 출마가 무산된 이번 대선에서 그는 비야 대통령을 꺾을 바로바로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후보였다. 선거 운동 기간 그는 대규모 군중을 모으고 야당 연합과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세계 최고령 국가원수인 비야 대통령은 지난 43년간 집권했다. 국가 기관 전반을 장악하고 있고 11명의 후보가 나선 야권의 분열로 무난하게 또 다른 7년 임기를 확보하리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예상이 행원 직무 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도 1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캄토 후보가 대선 이튿날 승리를 선언했다가 체포됐고, 이후 시위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지자가 구금되기도 했다. 당시 비야 대통령은 부정 의혹과 낮은 투표율로 얼룩진 선거에서 7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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