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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하기 정도 와2005년 11월 11일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연구실. 문틈으로 싸늘한 바람이 들이닥쳤다. 한국에서 온 박사 후 연구원이 막 연구실을 나섰다. 그의 말이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의 귓가를 맴돌았다. 그러니까… 내 형제가 완전히 거짓말을 했다는 거군. 섀튼은 당혹감을 억누르지 못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3주 전만 해도 모든 게 장밋빛이었다. 10월 19일 섀튼은 한국에 있었다.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 참석했다.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 이언 윌머트 등 뜨르르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한데 모였다. 섀튼은 이곳에서 환자 체세포를 복제한 줄기세포를 다량 생산해 세계 각국에 바다신게임 분양해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게 한다는 꿈에 부풀었다.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흡족하게 웃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들떠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고 또 진행되고 있구나, 그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가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좀 돕고 있습니다. 앞 황금성슬롯 으로는 확실히 밀겠습니다.”
노무현,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 연설
노무현은 준비한 원고를 치우고 즉석 연설을 했다.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 약속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5년 10월 19일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서울대 릴게임 병원에서 열린 세계줄기세포허브 현판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명 과학부총리, 정운찬 서울대총장,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노 대통령 내외, 황우석 박사, 이언 윌머트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이상 당시 직책). 연합뉴스
줄기세포 공급 기지라니. 그건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황우석이 자랑하는 젓가락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에선 그 많은 수의 신선 난자를 구할 도리가 없다. 순수하게 기증받은 난자라고 황우석은 늘 말했다. 사흘 전까지도 섀튼에게 윤리 위반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네이처가 황우석 팀의 여성 연구원이 자기 난자를 채취해 복제배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을 땐 영어가 서툴러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도대체 어디 바다신2릴게임 부터 거짓말인 걸까? 섀튼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잠재적 스타와 흥행업자의 조우
섀튼은 황우석을 처음 만난 2년 전을 떠올렸다. 황우석이 연락해 온 건 제자들을 피츠버그대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보내는 걸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 12월 섀튼은 황우석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왔다. 서울대 수의대 실험실을 찾았을 때 섀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그곳에 있었다. 어느 과학자도 성공한 적 없었던,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주가 있었던 것이다.
섀튼이 누구인가. 2000년 최초의 배아분할 복제 원숭이(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를 탄생시켜 이름을 알린 생물학자. 원숭이 체세포 복제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뒤 ‘영장류는 방추체 이상으로 복제가 어렵다’는 논문을 2003년 사이언스에 낸 인물이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불가능하다고 논문까지 낸 인간 복제 줄기세포가 여기에서 이렇게 자라고 있다니. 섀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이 논문 보고 얼마나 웃었겠어? 내가 안 된다고 했던 거를 이미 했지 않아.”
연구원들은 난자에서 핵을 빼고 체세포를 넣는 핵치환 실험도 시연했다. 손 빠른 연구원들이 순식간에 복제배아를 만들어냈다. “원더풀” “판타스틱” 섀튼은 온갖 감탄사를 쏟아냈다. 연구원 등을 두드리며 칭찬했다.
화려한 시연이 끝나고 황우석은 고충을 토로했다. 논문 발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네이처에선 투고 전 문의(pre-submission) 단계에서 막혔고 사이언스에선 얼마 전 게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섀튼은 계산이 빨랐다. 조지 부시 정부는 윤리적 논란이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이 박했다. 섀튼도 연구비에 쪼들렸다.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성공은 미국 정부와 학계에 엄청난 자극이 될 게 뻔했다. 그는 주저 없이 황우석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얻을 게 많았던 형제
섀튼은 논문 게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이언스 편집장에게 논문을 게재해 달라고 로비했다. 섀튼은 영향력이 있었다. 사이언스는 거절했던 논문을 2004년 2월 12일 표지논문(오프라인 3월 12일 자)으로 공개했다.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그저 세계 최초여서 중요한 게 아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달리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다(전분화능). 심장근육이든 췌장세포든 척수신경이든. 분화를 조절할 수만 있다면 여러 난치병을 치료할 길이 열린다. 복제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는 면역거부반응 없이 자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매혹적인 세포치료 개념의 현실화를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시사했다.
황우석은 일약 국제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난치병 환자들의 눈길도 쏠렸다. 세계가 그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황우석은 질주했다. 1년여 만에 또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엔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11개나 되는 줄기세포를 수립했다. 2005년 5월 19일(오프라인 6월 17일 자)이었다. 황우석은 우상이 되었다. 줄기세포 연구는 신앙이 되었다.
2005년 8월 3일 서울대에서 만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 황우석을 형제라 불렀던 섀튼의 결별 선언으로 황우석 사태는 막이 올랐다. 연합뉴스
섀튼에게 황우석은 후하게 보상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섀튼을 공동 교신저자로 올렸다. 7월 네이처에 실린 복제개 스너피 논문엔 그냥 이름을 넣어주었다. 섀튼이 한 일이라곤 스너피가 멋지게 나오게 프로 사진가를 쓰라고 조언한 게 전부였다.
현금도 건넸다. 5월 런던에서 사이언스 논문 기자회견을 할 때 현금 1만 달러를 건넨 것을 포함, 총 4만 달러를 섀튼에게 줬다. 연구비 아닌 개인에게 준 사례금이다. 연구비는 따로 20만 달러를 보냈다.
섀튼도 황우석만큼이나 주고받기에 능했다. 물론 2004년 논문 로비가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이어 황우석을 미 국립과학원 회원과 노벨상 후보에 추천했다. 언론 앞에서 늘 황우석을 치켜세웠고 “형제”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얻을 게 많았다.
섀튼은 언제 무엇을 알았나
섀튼은 11월 11일에야 황우석의 거짓말을 알았다고 했지만 다소 의심스럽다. 이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PD수첩’의 한학수, 김보슬 PD가 피츠버그대를 찾아 한국인 연구원들을 만난 건 10월 20일이었다. 연구원들은 이를 섀튼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 1년 반 전엔 네이처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을 보도했다. 그뿐인가. 2005년 논문을 수정하면서 황우석 팀은 그에게 수시로 실험 데이터 숫자를 바꿔 보냈다. 이 모든 조짐을 무시하고 넘긴 것이 섀튼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섀튼은 기민했다. 그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간파했을 것이다. 11월 11일은 금요일이었다. 그는 14일 월요일에 황우석 팀에 결별을 통보했다. 그에 앞서 12일 토요일에 워싱턴포스트에 공동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중에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는 섀튼의 행동이 교신저자이자 시니어 학자로서 책임을 회피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규정했지만 날조, 조작, 표절이라는 연구부정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를 알자마자 즉각 행동에 취한 것이 결국 섀튼을 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월 12일 자에 형제의 결별을 보도했다. 섀튼은 최소한의 말만 했다.
“어제 그가 나를 오도했다고 볼 정보를 입수했다.”
“신뢰가 흔들렸다. 마음이 아프다. 황우석과 공동연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2005년 11월 12일 자
한국시간 11월 13일이었다. 외신은 잇따라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 신문들은 14일 자에 일제히 1면 톱으로 보도했다. 두 달에 걸친 혼란과 반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을 즈음 한학수가 서울대에서 줄기세포 5개를 건네받은 것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황우석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자료: 2006년 2월 8일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 보고서, 2005년 10월 19일 국정홍보처 보도자료, 2007년 4월 19일 필립 캠벨 네이처 편집장 인터뷰, 2025년 11월 13일 류영준 인터뷰, 한학수 책 ‘진실, 그것을 믿었다’
●'황우석 백서: 왜 우리는 선동에 무력한가' 3회는 내일 계속됩니다.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2025, 왜 다시 황우석인가
• [황우석 백서] 거짓은 왜 이토록 성실한가... 진실은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917260002506)
② 난자 파문: 형제, 결별을 선언하다
③ 영웅은 죽지 않는다
④ 제보자는 왜 'PD수첩'을 찾아갔나
⑤ 노무현이 불붙인 진위 논란(계속)
김희원 뉴스스탠다드실장 hee@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nara.info
3주 전만 해도 모든 게 장밋빛이었다. 10월 19일 섀튼은 한국에 있었다.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 참석했다.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 이언 윌머트 등 뜨르르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한데 모였다. 섀튼은 이곳에서 환자 체세포를 복제한 줄기세포를 다량 생산해 세계 각국에 바다신게임 분양해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게 한다는 꿈에 부풀었다.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흡족하게 웃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들떠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고 또 진행되고 있구나, 그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가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좀 돕고 있습니다. 앞 황금성슬롯 으로는 확실히 밀겠습니다.”
노무현,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 연설
노무현은 준비한 원고를 치우고 즉석 연설을 했다.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 약속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5년 10월 19일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서울대 릴게임 병원에서 열린 세계줄기세포허브 현판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명 과학부총리, 정운찬 서울대총장,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노 대통령 내외, 황우석 박사, 이언 윌머트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이상 당시 직책). 연합뉴스
줄기세포 공급 기지라니. 그건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황우석이 자랑하는 젓가락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에선 그 많은 수의 신선 난자를 구할 도리가 없다. 순수하게 기증받은 난자라고 황우석은 늘 말했다. 사흘 전까지도 섀튼에게 윤리 위반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네이처가 황우석 팀의 여성 연구원이 자기 난자를 채취해 복제배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을 땐 영어가 서툴러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도대체 어디 바다신2릴게임 부터 거짓말인 걸까? 섀튼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잠재적 스타와 흥행업자의 조우
섀튼은 황우석을 처음 만난 2년 전을 떠올렸다. 황우석이 연락해 온 건 제자들을 피츠버그대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보내는 걸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 12월 섀튼은 황우석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왔다. 서울대 수의대 실험실을 찾았을 때 섀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그곳에 있었다. 어느 과학자도 성공한 적 없었던,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주가 있었던 것이다.
섀튼이 누구인가. 2000년 최초의 배아분할 복제 원숭이(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를 탄생시켜 이름을 알린 생물학자. 원숭이 체세포 복제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뒤 ‘영장류는 방추체 이상으로 복제가 어렵다’는 논문을 2003년 사이언스에 낸 인물이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불가능하다고 논문까지 낸 인간 복제 줄기세포가 여기에서 이렇게 자라고 있다니. 섀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이 논문 보고 얼마나 웃었겠어? 내가 안 된다고 했던 거를 이미 했지 않아.”
연구원들은 난자에서 핵을 빼고 체세포를 넣는 핵치환 실험도 시연했다. 손 빠른 연구원들이 순식간에 복제배아를 만들어냈다. “원더풀” “판타스틱” 섀튼은 온갖 감탄사를 쏟아냈다. 연구원 등을 두드리며 칭찬했다.
화려한 시연이 끝나고 황우석은 고충을 토로했다. 논문 발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네이처에선 투고 전 문의(pre-submission) 단계에서 막혔고 사이언스에선 얼마 전 게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섀튼은 계산이 빨랐다. 조지 부시 정부는 윤리적 논란이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이 박했다. 섀튼도 연구비에 쪼들렸다.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성공은 미국 정부와 학계에 엄청난 자극이 될 게 뻔했다. 그는 주저 없이 황우석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얻을 게 많았던 형제
섀튼은 논문 게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이언스 편집장에게 논문을 게재해 달라고 로비했다. 섀튼은 영향력이 있었다. 사이언스는 거절했던 논문을 2004년 2월 12일 표지논문(오프라인 3월 12일 자)으로 공개했다.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그저 세계 최초여서 중요한 게 아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달리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다(전분화능). 심장근육이든 췌장세포든 척수신경이든. 분화를 조절할 수만 있다면 여러 난치병을 치료할 길이 열린다. 복제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는 면역거부반응 없이 자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매혹적인 세포치료 개념의 현실화를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시사했다.
황우석은 일약 국제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난치병 환자들의 눈길도 쏠렸다. 세계가 그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황우석은 질주했다. 1년여 만에 또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엔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11개나 되는 줄기세포를 수립했다. 2005년 5월 19일(오프라인 6월 17일 자)이었다. 황우석은 우상이 되었다. 줄기세포 연구는 신앙이 되었다.
2005년 8월 3일 서울대에서 만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 황우석을 형제라 불렀던 섀튼의 결별 선언으로 황우석 사태는 막이 올랐다. 연합뉴스
섀튼에게 황우석은 후하게 보상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섀튼을 공동 교신저자로 올렸다. 7월 네이처에 실린 복제개 스너피 논문엔 그냥 이름을 넣어주었다. 섀튼이 한 일이라곤 스너피가 멋지게 나오게 프로 사진가를 쓰라고 조언한 게 전부였다.
현금도 건넸다. 5월 런던에서 사이언스 논문 기자회견을 할 때 현금 1만 달러를 건넨 것을 포함, 총 4만 달러를 섀튼에게 줬다. 연구비 아닌 개인에게 준 사례금이다. 연구비는 따로 20만 달러를 보냈다.
섀튼도 황우석만큼이나 주고받기에 능했다. 물론 2004년 논문 로비가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이어 황우석을 미 국립과학원 회원과 노벨상 후보에 추천했다. 언론 앞에서 늘 황우석을 치켜세웠고 “형제”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얻을 게 많았다.
섀튼은 언제 무엇을 알았나
섀튼은 11월 11일에야 황우석의 거짓말을 알았다고 했지만 다소 의심스럽다. 이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PD수첩’의 한학수, 김보슬 PD가 피츠버그대를 찾아 한국인 연구원들을 만난 건 10월 20일이었다. 연구원들은 이를 섀튼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 1년 반 전엔 네이처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을 보도했다. 그뿐인가. 2005년 논문을 수정하면서 황우석 팀은 그에게 수시로 실험 데이터 숫자를 바꿔 보냈다. 이 모든 조짐을 무시하고 넘긴 것이 섀튼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섀튼은 기민했다. 그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간파했을 것이다. 11월 11일은 금요일이었다. 그는 14일 월요일에 황우석 팀에 결별을 통보했다. 그에 앞서 12일 토요일에 워싱턴포스트에 공동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중에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는 섀튼의 행동이 교신저자이자 시니어 학자로서 책임을 회피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규정했지만 날조, 조작, 표절이라는 연구부정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를 알자마자 즉각 행동에 취한 것이 결국 섀튼을 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월 12일 자에 형제의 결별을 보도했다. 섀튼은 최소한의 말만 했다.
“어제 그가 나를 오도했다고 볼 정보를 입수했다.”
“신뢰가 흔들렸다. 마음이 아프다. 황우석과 공동연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2005년 11월 12일 자
한국시간 11월 13일이었다. 외신은 잇따라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 신문들은 14일 자에 일제히 1면 톱으로 보도했다. 두 달에 걸친 혼란과 반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을 즈음 한학수가 서울대에서 줄기세포 5개를 건네받은 것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황우석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자료: 2006년 2월 8일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 보고서, 2005년 10월 19일 국정홍보처 보도자료, 2007년 4월 19일 필립 캠벨 네이처 편집장 인터뷰, 2025년 11월 13일 류영준 인터뷰, 한학수 책 ‘진실, 그것을 믿었다’
●'황우석 백서: 왜 우리는 선동에 무력한가' 3회는 내일 계속됩니다.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2025, 왜 다시 황우석인가
• [황우석 백서] 거짓은 왜 이토록 성실한가... 진실은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917260002506)
② 난자 파문: 형제, 결별을 선언하다
③ 영웅은 죽지 않는다
④ 제보자는 왜 'PD수첩'을 찾아갔나
⑤ 노무현이 불붙인 진위 논란(계속)
김희원 뉴스스탠다드실장 hee@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nar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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