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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겠다[나고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13라운드 ‘일본 랠리(FORUM8 Rally Japan)’가 6일 저녁 나고야 중심지인 아이치현 소재 토요타역에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와 달리 토요타스타디움이 아닌 토요타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해 개막식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TGR-WRT 소속 엘핀 에반스(가운데) 선수와 사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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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역 메운 인파…모두가 즐긴 ‘축제의 장’

이날 오후 5시 개최된 개막식 현장에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OYOTA GAZOO Racing World Rally Team·TGR-WRT)’을 포함한 전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가득했다. 올해 WRC 시즌 종합 1위를 달리릴게임정글북
고 있는 TGR-WRT팀을 시작으로 현대 월드랠리팀, M-스포트 포드 월드랠리팀 선수들이 각자 차량으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선수 한 명 한명 인사를 나눈 장면이었다. 아키오 회장은 69세의 나이에도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5천만원굴리기
버로 활약하며 토요타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WRC에서 첫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노리는 ‘엘핀 에반스’부터 시작해 랠리에 참여한 모든 선수와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정성껏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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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선수와 인사하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 (사진=이윤화 기자)





일본 현지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는 현대차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 누빌은 지난해 WR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을 달성한 바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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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끝날 때까지 토요타역 주위는 몰려든 관중들과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개막식을 관람하러 왔다는 사토 아야카 씨는 “랠리의 매력은 평범한 도심 한 가운데서 스타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스포츠카가 달리는 장면을 포착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TGR-WRT팀은 직전 ‘중부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 결과 소속된 ‘칼레 로반페라’ 선수가 우승하며 토요타에 5년 연속(통산 9번째) 제조사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드라이버 챔피언 역시 TGR-WRT팀 소속 선수들이 선두 3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 일본 랠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랠리까지 치열한 챔피언십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현대월드랠리팀’에 시즌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빼앗긴 뒤 1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동시 우승)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TGR-WRT팀 엘핀 에반스는 현재 247점으로 팀 동료인 8회 세계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2회 우승자 ‘칼레 로반페라’를 13점 차로 앞서고 있다. 에반스는 지난 두 차례 랠리 재팬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 중부 유럽 랠리에서 4위를 기록한 ‘카츠타 타카모토’ 역시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타카모토는 1993년생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3대를 이어 모터스포츠 드라이버 직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 카츠타 노리히코는 일본 랠리에서 ‘타막 킹(Tarmac King)’으로 불리며 활약했고, 할아버지 카츠타 테루오 역시 영국 랠리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랠리 드라이버 가문 출신이다. 타카모토는 WRC 톱 카테고리 유일한 일본인 드라이버이자 WRC 통산 4회의 입상 기록을 세워 현지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스타디움에 차려진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OYOTA GAZOO Racing World Rally Team·TGR-WRT) 부스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



◇나흘간 이어지는 랠리…토요타 독주 예상

올해 대회에는 8대의 GR 야리스 랠리2 차량이 출전하며, 이는 랠리2 참가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개막식 다음날인 7일엔 동부 지역 스테이지 3곳 △이나부·시타라 △신시로 △이세가미 터널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각 스테이지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차례씩 반복 주행되며, 점심 무렵에는 선수들이 토요타 스타디움으로 복귀해 차량 점검 및 정비를 진행한다.

8일은 랠리팀이 북동쪽으로 이동해 새롭게 추가된 △오바라 스테이지와 기존 △에나 △가사기산 스테이지를 각각 달린다. 모든 스테이지는 오전 주행 후 에나쿄 공원에서 타이어 교체 구간을 걸쳐 오후에는 역순으로 다시 진행된다. 이어 토요타 시에서 새롭게 마련된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uper Special Stage·SSS)가 진행되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9일 열릴 일본 랠리의 마지막 일정은 남동쪽 오카자키 지역에서 진행된다. 이 구간에서는 두 차례의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와 타이어 교체 구간이 마련된다. 이 구간은 누카타 스테이지와 미카와코 호수 스테이지 두 구간으로 나뉘어 각각 1회씩 주행한다.

폐쇄된 서킷이 아닌 일반도로와 산악지형 임도를 통제해 진행되는 WRC는 기록 측정을 위한 ‘스페셜 스테이지(Special Stage·SS)’와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기 위한 ‘로드 섹션(Road Section·RS)’, 하루 일정이 끝난 뒤 차량 정비를 위한 ‘서비스 파크(Service Park·SP)’로 구성된다. SSS는 1990년대부터 도입된 구간으로, 짧은 시간 동안 관람객이 경주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특별 스테이지다. 주최측이 지정한 특정 지역 내에서 서킷 레이스처럼 두 선수가 1 대 1로 경쟁하며 달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킷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되며,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출발하되 서로 다른 코스를 한 차례씩 주행해 총 2회 주행 기록의 합산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SSS는 WRC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전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WRC 일본 랠리는 토요타의 본사가 위치한 토요타시를 거점으로 하는 타막 랠리로 험준한 산악 아스팔트 코스를 따라 진행된다. 2004년 홋카이도에서 시작한 일본 랠리는 2010년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2022시즌에 복귀했다. 홋카이도를 무대로 하던 일본 랠리가 자갈길 위주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그레이블 랠리’였다면,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되면서 포장 도로를 달리는 ‘타막 랠리’로 바뀌었다. 험준한 산악 아스팔트 코스는 빽빽한 수목이 줄지어 있어 일조량과 습도가 시시각각 변하고, 낙엽과 습기로 인해 노면 상태를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대부분 급코너 구간으로 조성돼 까다로운 드라이빙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