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샤 던롭 지음/ 윤영수·박경환 옮김/ 글항아리/ 3만2000원



중국은 22개 성과 660여개 도시로 이뤄진 나라다. 그만큼 음식도 다양하다. 식재료와 문화를 반영한 지역별 특색이 강하다. 같은 요리라도 어느 지역에서 만드느냐에 따라 다른 요리가 되기도 한다. 안 그래도 방대한 중국 음식은 노동자가 해외로 이주해 곳곳에 식당을 열며 다양성을 더했다. 이는 전 세계로 중국 음식이 퍼지면서 본토만의 섬세함이 왜곡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영국 출신 음식 전문기자로 활약한 퓨샤 던롭은 중국 음식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중국의 요리 역사와 철학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저자는 서양인 최초로 쓰촨성고등요리 직업군인 연봉 학교에서 셰프 훈련을 받으며, 30년 동안 중국 음식을 탐구했다. 중국 음식 관련 책도 여러 권 펴냈다. 그중 이번 신작은 그동안 저자가 구축한 중화미식인류학을 총체적으로 녹여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아궁이·농장·주방·식탁으로 이어지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을 따라가다 보면 음식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한데 중국 요리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궁이부터 재료가 가득한 농장, 조리 공간인 주방, 철학이 깃든 식탁까지 음식이 어떻게 한 문명을 형성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마파두부·동파육·도삭면 등 중국 고전 음식 30여종을 소개하며 중국의 3000년 역사를 조명하고, 요리의 기원과 변화 과정을 두루 살핀다.
저자는 중국 음식 역사에 언제나 이질적 저축은행학자금대출 문화와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온 맷돌에서 탄생한 면 요리가 대표 사례다. 중국 대도시마다 무슬림 식장이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서역과 교류가 절정을 이루던 당나라 코즈모폴리턴 문화가 있다. 13세기 송나라 시절 음식 황금기는 몽골 침략으로 수도를 북방 카이펑에서 남방 항저우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남북 문화가 융합된 덕분에 완성됐다.
제2금융권환승론 조리 도구와 방식도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웍은 모든 식재료를 포용하는 그릇이며, 칼은 재료의 본질을 구분하는 이성적 도구다. 재료를 잘게 썰고 볶는 행위에서는 조화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왜 중국인은 고기를 통째로 굽지 않고 잘게 썰어 조리하는가’ ‘왜 채식과 보양이 식탁의 중요한 축이 됐는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역사적 대출무직자 맥락을 짚는다.
책은 단순한 미식서가 아니다. 음식으로 읽는 문명사다. 음식은 단순히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한다.
[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3호 (2025.11.05~1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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