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과 부마민주항쟁 46주년을 맞아,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역사 교육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광복에서부터 현대 사회를 이끈 민주주의까지, 학생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근간을 직접 체험하며 배워가고 있다.
독립정신 담아 미래로 전하는 메시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과거의 독립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을 조냈다. 타임캡슐 봉입식을 통해 학생 스스로 역사와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가올 광복 100주년에 전할 메시지를 남겼다.




사천초등학교 학생들이 '광복 100주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에 참여하고 있대구방송 주식
다. /사천초교


사천초등학교는 9월 29일 '광복 100주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을 열고 전교생이 방송을 통해 행사에 함께했다. 3.1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2025년을 기억할 만한 소중한 아이템'을 학생들이 직접 소개했다.
20년 후의 자신을 응원하는 희망의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주식
편지, 미래의 대한민국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 현재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물품 등 다양한 아이템이 소개됐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보냈다.

6학년 전교학생회장은 "미래 100주년에는 오늘 담긴 모든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앤비 주식


웅동중학교 학생들이 타임캡슐 봉입식에 앞서 순국선열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웅동중


창원 웅동중학교는 9월 26일 본교 강당 '계광누리'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입식을 열었다. 웅동중은 1919년 웅동 4.3 독립만세운동을 주도온라인바다이야기
한 계광학교를 전신으로 한다.
타임캡슐에는 '20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학교와 지역의 역사 사진집, 웅동 4.3 독립만세운동 관련 자료, 학생 활동 사진과 영상, 서명된 독립선언서 등이 담겼다.
행사에서는 보훈지청장 축사, 학생 편지 낭독, 독립선언서 서명 등이 이어졌고, 교내 밴드 동아리 공연도 분위기를농산물관련주
한층 밝게 했다.
박성완 교장은 "광복은 우리 민족에게 자유와 희망을 안겨준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늘 우리가 봉입하는 기록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학생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나라 사랑의 마음이 담긴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약속은 20년 후인 광복 100주년에 개봉돼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오늘의 작은 기록이 내일의 큰 역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경남동부보훈지청 김상우 지청장은 "광복의 가치를 계승하는 일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뜻깊다"며 "오늘 담긴 메시지가 미래 세대에 자긍심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타임캡슐 봉입식을 마친 뒤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리산고


산청 지리산고등학교는 9월 5일 독립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타임캡슐 봉입식을 진행했다.
이날 봉입식은 독립정신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올바른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독립 100주년 세대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행사에는 독립선언서 낭독, 봉입물 소개, 소감문 발표 등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준비부터 참여까지 전 과정을 자발적으로 이끌었다.
1학년 한 학생은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선조들의 독립운동 덕분에 지금의 삶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며 " 앞으로도 독립정신을 평생 간직하며 나라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학교의 타임캡슐에는 각기 다른 물품이 담겼지만, 공통된 가치는 분명했다. '기억', '희망', '책임'이었다. 이들의 약속은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다시 열릴 그날, 새로운 빛을 발할 것이다.

보훈과 민주주의, 역사 현장 속으로




남지중학교 학생들이 보훈사적지를 찾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남지중


학생들은 각 지역의 역사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독립과 민주주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겼다. 현장에 깃든 이야기와 공간은 교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사 교육의 깊이를 더했다.
창녕 남지중학교는 지난 9월 20일 부산지역 보훈사적지 탐방을 진행했다. 경남동부보훈지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학생과 교사 66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부산광복기념관과 백산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하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현장에서 체험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독립기념관과 전쟁기념관 등과 연계한 현충시설 스탬프북 활동, 보훈을 주제로 한 디카시 쓰기를 통해 보훈의 의미를 스스로 내면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병동 교장은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국가유공자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교육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남전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부마민주항쟁 46주년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전자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활동과 더불어,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광복 이후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시민들의 저항과 참여는 한국 현대사를 이끄는 중요한 흐름이었다.
특히,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체제를 종식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된다. 이 항쟁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흐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뤘다.
창원 경남전자고등학교는 부마민주항쟁 46주년 국가기념식에 전교생이 참석해 민주주의 정신을 체험했다. 기념식은 10월 16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경남교육감,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정부와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렸다.
학생들은 기념식 참석 후 '창원 민주주의 역사 탐방' 활동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3·15의거 기념탑, 창동예술촌, 경남대학교 일원 등 창원 지역의 민주화 현장을 둘러보며, 민주주의 정신이 지역사회 속에서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직접 느꼈다.
성천환 교장은 "학생들이 민주주의 뿌리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역사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시민교육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교과서로 배웠던 사건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민주주의가 자신의 삶과 연결된 가치임을 자연스럽게 깨달아 갔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