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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자녀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 그래서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 살해 후 자살'이다. 매달 3건가량 꾸준히 벌어지는 이 비극은 특정 가족의 불행이 결코 아니다. 경제·사회적 고립과 절망, 구조하지 못한 사회의 실패다. 5회에 걸쳐 외면해서는 안 될 이 비극의 현실을 추적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은 비극의 일가족 사건이다. 또한 본인과 타인을 해한다는 점에서 분명 살인이다. 그리고 타인은 다름 아닌 혈육이자 소중한 자녀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은 또한 아동학대다.
비극은 감정의 끝자락에서 "왜 그랬을까"를 묻는다.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그동안은 자녀 살해 후 자살 스마트폰 개통일 확인 사건에 대해 발생한 비극의 깊이를 제대로 파악하기보다, 가해 부모의 '개인적 사연과 사정'으로 눈을 돌렸다. 원인을 개인에게 찾는 순간 사건을 개인 탓으로 치부하고 회피하는 게 가능해진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지난 세 달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 260건을 전수 분석했다. 사건 판결문과 더불어 각종 언론보도, 취재 과정에서 파생된 또 삼성화재 담보대출 다른 사건들로 취재진이 파악할 수 있는 사실상의 모든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국가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모의 전수 분석은 드물다.
한국일보는 숫자로 담을 수 없는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10년 만에 비로소 피해 회복을 시작한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가해자로서 용서를 바라고 참회하는 부 일반회생비용 모의 고백도 직접 들었다. 대안 제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팀장, 전담 공무원, 판사, 경찰, 민간 아동보호기관 관장, 전문가 등 총 77명을 심층 취재했다.
취재 끝에 '자녀 살해 후 자살'이 일부 특이한 가정의 비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제적·사회적·정신적 좌절이 정신 건강의 위기를 만난다면,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도 부산대신저축은행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본보는 보도에 앞서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거쳤다. 보도에 있어 사건 수법에 대한 묘사는 대부분 생략했으며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으로 했다. 대신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심리와 이후 어떻게 회복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살해와 자살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표현도 지양했다. 보건복지부와 신용등급조회방법 한국기자협회 등이 마련하고 권고한 '자살예방 보도준칙'에 따라 모방자살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2차 피해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사에 등장하는 사건 관련 인물들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 엑설런스랩 기획유닛팀
팀장= 김동욱 기자
취재= 김지현·한소범 기자, 백혜진 인턴기자

<글 싣는 순서>

<1> 참회의 눈물
<2> 두 번의 버림
<3> 벼랑 끝, 비극
<4> 처벌과 용서 사이
<5> 상처를 넘어선 삶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참회의 눈물


• 3건 중 1건은 아이만 죽었다...자녀 살해 후 자살 260건, 분석 결과 모두 공개합니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110300003636)
• 자녀 살해, 사망 아동이 7명?...국가도 모르는 '숨은 죽음' 2배 더 있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116550005046)
• 시청의 통보…자녀 살해 후 자살 가정에 "치료비 4천만 원 갚아라"(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713520005534)
• 남편 잃고 7년 버틴 엄마...내가 내 아이를 죽이려 했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113370004609)
•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817010003426)



 




한국일보는 자살예방 보도준칙을 준수합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