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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KBS 청주] [앵커]
극심한 여름 폭염이 지나가더니 가을 초입부터 충북에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비치고는 유례없이 길게,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수확을 앞둔 농촌에선 '기후 재난'이란 말이 나올 만큼 피해가 큽니다.
현장 K, 그 실태와 대비책을 진희정, 민수아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널따란 논의 벼가 온통 바닥에 누워 물에 잠겼습니다.
볏대를 들추자 흠뻑 젖은 벼 이삭 곳곳에 싹과 뿌리가 났습니다.
이삼일에 한 번꼴로 한 달 넘게 비가 내려 바람에 주저앉은 벼들이 그대로 썩고 있는 겁니다.
[노윤상/제천시 백운면 : 부산저축은행후순위채권 "젖어있는 벼는 콤바인이 작업을 못 해요. 기계가 망가지고, 작업을 한다 해도 기계 자체에서 막혀서 벼알이 바깥으로 나오고요."]
또 다른 논은 볏 잎과 줄기가 거뭇거뭇한 반점투성입니다.
일단 걸리면 성장을 멈춘 채 곡식이 마르는 곰팡이병, 깨씨무늬병이 번진 겁니다.
잦은 비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지난달 kb종합통장 기준, 충북에서 확인된 피해만 1800ha에 달합니다.
[윤명규/충주시 대소원면 : "벼를 베어보면 이게 제대로 투실투실하게 익질 않았어요. 수확을 해보면 많게는 30%까지 감량이 될 수 있습니다."]
무르고, 터지고….
밭작물도 직격을 맞았습니다.
손 쓸 도리 없이 수확을 포기한 농민 새마을금고 대출상담사 은 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기후 변화에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최영회/청주시 미원면 : "방법은 없어요. 아무리 내가 인위적으로 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비가 오기 때문에 진행형이죠. 앞으로 김치 문화도 없어질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최근 깨씨무늬병을 농업 재해로 인정하고,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 조사에 원룸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후 재해를 먼저 몸소 느끼고 있는 농민들은 더욱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극한기후 대비, 기후변화 직불제 실시하라!"]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충북은 극심한 불볕더위에 시달렸습니다.
전세자금대출 대환온열질환자 발생과 가축 폐사 등도 역대 최다 수준에 달할 만큼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가을이 되자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유례없이 잦은 비가 계속되고 있어섭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0여 일 가운데 비가 온 날이 26.4일에 이릅니다.
최근 이틀 새, 청주 상당과 제천 덕산, 괴산 청천 등엔 50mm 넘게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임영묵/청주기상지청 정보관 : "평년 (강수일수) 12.4일보다 많았고, 이는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강수량도 343.3mm로 평년 171.5mm보다 많았고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가을철 강수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2년엔 9월에서 11월 사이 누적 강수량이 243.4㎜로 지난 30년 평년 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엔 300mm를 넘더니 지난해엔 364.3mm에 달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여름이 지나도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밀려와 정체 전선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잦은 가을비에 농가 피해가 이어지자 농정 당국은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비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배수로와 도랑을 정비하는 등 시설물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습한 환경에선 병해가 급속히 확산하는 만큼, 배수와 통풍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영호/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 : "(벼는) 땅이 마르는 대로 신속히 수확하고, 병든 볏짚은 토양에 환원하지 말고 퇴비나 규산질 비료로 지력을 보강해야 합니다."]
한 번 병해가 발생하면 다음 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도 말합니다.
[채희열/청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장 : "비가 자주 와서 다른 병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최대한 발병·감염된 작물은 뽑아내고, 내년에 정식하기 전에 토양 소독이나 예방적인 (조치를 해야 합니다)."]
당장 이번 주말까지 최대 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란 예보된 상황.
유례없는 가을 장마가 기후 재난으로 우리 농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김성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최윤우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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