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대 시작된 산림 녹화는 황폐해진 우리 산을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죠.
당시 빠른 녹화를 위해 외래종을 많이 심었는데, 부작용이 커지면서 토종 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양묘장에서는 여전히 외래종이 다수를 차지하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 곳곳에 삐죽삐죽 솟은 나무들.
낙엽송이라고 불리는 외래종 '일본잎갈나무'입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굉장히 뾰족하고 나무의 높이도 우리나라의 자생 나무보다 훨씬 더 높게 자랍니다. 경관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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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목재로 쓰기 좋아 1970년대 산림 녹화 과정에서 빠르게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타감 작용'이 강하고, 침엽수여서 산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공단은 10여 년 전부터 일본잎갈나무를 토종 활엽수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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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관계자 : "일본잎갈나무가 많이 분포된 태백산,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 가야산, 지리산까지를 우선적으로…"]
하지만, 묘목을 키우는 국유 양묘장에선 되려 일본잎갈나무를 더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유 양묘장에서 생산한 일본잎갈나무는 3백97만여 그루로, 10년 전보다 백만 그루 이상 대여업체
늘었습니다.
그 사이 토종 나무의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사유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020년 안동 산불 피해지 조림 계획을 보면, 일본잎갈나무가 전체의 3분의 1을 넘습니다.
토종 활엽수를 모두 합해도 그 절반에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조림 편의성과 경제성만증권으로돈벌기
중요시하다 보니 수목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여창/서울대 산림과학과 명예교수 : "다양한 수종을 섞어서 숲을 육성하게 하는 것은 공익에 좋죠. 생물 다양성이 높고요. 병이라든지 기후 변화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저항성이 큽니다."]
국유 양묘장을 관리하는 산림청은 일본잎갈나무가 침엽수 중에선 산불에 밤을잊은투자자
강한 편이고, 토종 활엽수 보급은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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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