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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질문: 기후위기 시대를 두고 이번 세기말이 끝날 때까지 ‘1.5도 상승 제한’은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탄소 배출량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부유층과 기득권은 ‘기후위기는 사기’ ‘기후위기는 자연적 현상’ 등으로 현실을 왜곡시키고 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가?
답: 최근 영국의 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탄소 배출량을 분석해 봤더니 최상위 부유층 1%는 하루에 800kg을 배출하는데 하위 50%는 2kg에 불과했다. 여기에 부유층은 화석 연 저축은행대출 료 업체 등에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대형 재난으로 이어진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빈민국, 하위층이 받고 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적나라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위기는 사기극’이란 말에서 권력층이 얼마나 기후위기 상황을 안이하게 판다하고 있는지를 알 빌라분양 수 있다. 미국에 대형 산불이나 홍수가 발생해도 ‘기후위기’와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는 ‘Drill, baby, Drill!’이란 말로 화석 연료를 더 파고 채굴하자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에게 온실가스 배출은 중요치 않고 이익만 챙기는 부유층의 적나라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영국의 구호단체 신용8등급중고차전액할부 옥스팜이 최근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을 발표했다.



2024년 8월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홍수로 마을이 침수됐다. [사진=옥스팜]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 오염량이 농협은행 대출 하위 50%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격차는 예상했는데 ‘800kg vs 2kg’으로 그 차이는 엄청났다.
부유층들이 권력과 부를 통해 탄소를 맘껏 배출하는 사이 하위 50%는 그 영향으로 기후 재난은 물론 심각한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이 초부유층 약정 위약금 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탄소예산(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음 달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맞춰 29일 발표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관련 보고서 내용을 보면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 한 사람이 매일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800kg이 넘었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들어올릴 수 없는 무게다.
반면, 세계 하위 50%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고작 2kg에 불과하며 이는 어린아이도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다.
초부유층은 단순히 탄소를 과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오염 배출이 심한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옥스팜 연구를 보면 억만장자 한 명이 투자로 인해 연간 평균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한다. 이는 억만장자들이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거의 1만 바퀴 돌아야 나오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거의 60%가 석유나 광업과 같은 기후 영향이 큰 분야로 분류되며 이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평균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2.5배 더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킨다. 억만장자 308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만으로도 118개국의 총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후 위기는 불평등의 위기”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기후 파괴에 자금을 대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반면 그들의 무제한적 권력이 초래한 치명적 결과를 전 세계 대다수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부유층 개인과 기업의 막대한 권력, 부는 정책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후 협상을 희석시키는 데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COP29에서 1773명의 석탄, 석유, 가스 분야 로비스트가 참석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기후 취약국 상위 10개국을 합친 수보다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사기극'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권력층의 기후위기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여러 부유하고 배출량이 많은 국가는 반기후 로비스트들의 거액 기부를 받아 기후 관련 법률을 약화시켰다.
아미타브 베하르 총재는 “권력과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도록 방치된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그들은 이를 이용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 모두를 지구 파괴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는 초부유층의 극단적 부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들의 로비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기후 정책에 대한 그들의 지배력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대신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이들을 의사결정 과정의 최전선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위 1%의 부유층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세기말까지 약 130만 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심각하며, 2050년까지 저소득과 중하위소득 국가에 44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팜 측은 “기후 협상에서 시민사회와 원주민 집단의 참여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의 불평등한 영향을 해결해야 한다”며 “역사적 책임과 행동 역량을 반영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행하고 선진국이 기후 재정을 제공하도록 보장함으로써 잔여 기후 예산에 대한 공정한 분담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스팜(Oxfam)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돼 실용적이고 혁신적 방법으로 인도적 구호 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